CASA LIVING, May, 2015.

볕이 드는심연의 방

  • 에디터 홍지은
  • 포토그래퍼 이종근
  • 스타일링 디렉터 장응복(모노콜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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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유일하게 타인과 공유하거나 공개하기 꺼려지는 공간이다. 매우 사적이고 그만큼 자유를 보장받아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하나, 매일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어야 한다. 삶의 형태가 변하면서 침실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잠자리는 무엇보다 생활의 ‘여백’이 되어야한다. 평온하고 간결하며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빛과의 교감, 눈에 담기고 살에 닿는 공간의 물성 말이다. 색은 물론 질감과 냄새, 밝은 기운까지 그 모두가 온전히 균형을 이룰 때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