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산수-정선’은 순수 미술 작가와의 교류에서 얻은 소중한 무늬다.
몇 년 전에 예술가, 큐레이터들과 강원도 정선부터 전라도 보성까지 함께 여행을 했다. 정선의 첩첩산중을 누비고, 송광사,선암사등 사찰을 돌아 보성에 이르기 까지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마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동행했던 분들과 작은 잔치를 했다. 그때 윤석남 작가가 선물이라며 ‘정선 가는 길’이란 이름의 연필 소묘 작품을 들고 왔다. ‘꽃신’도 윤석남 작가의 작품을 무늬로 만든 것으로, 나에게 영감을 주는 작가 중 대표적인 분이다. 그 분이 여행 중 가볍게 그리는 모습은 봤지만, 마무리해서 제목까지 써 넣은 작품을 보니 함께한 여행의 감성이 고스란히 살아났다. 굵은 선으로 표현한 작품 중 산 부분을 발췌해서 질감이 느껴지도록 단색조의 무늬로 만들었다.
무늬만 보면 목탄으로 스케치한 습작처럼 보이지만 내게는 한 획 한 획이 겹겹이 쌓인 강원도 태백산맥의 능선이고, 사이사이 여백은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넘치던 개천이다. 강원도 정선의 그 깊숙함, 원초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했다.
* 문인화 / Literati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