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무

골무

골무는 바느질이 기본 일과인 조선의 여인에게는 필수품으로, 예전에는 평생 쓸 골무를 결혼할 때 혼수로 만들어 갔다고 한다. 작은 소품이지만 늘 곁에 두고 쓰는 것이라 실용적이면서 아름답게 만들었다.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종이를 여러 겹 겹쳐서 단단히 만들고, 그 위에 보색의 비단으로 장식하거나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수를 놓을 때는 꽃과 나비 문양 또는 길상을 의미하는 것들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만들었다.

크기는 작지만 골무는 들여다볼수록 하나하나가 완전한 하나의 작품이었다. 하나씩 늘어놓으니 미술품을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가 났다. 분홍, 파랑, 노랑 등 화사한 색의 원단과 자수 장식으로 여성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골무를 같은 간격으로 늘어놓은 무늬의 원단으로 한복을 만드니 모양도 예쁘지만 한 땀 한 땀 손바느질하는 데 꼭 필요한 골무가 치마폭을 수놓아 의미도 멋진 작품이 되었다.

* 생활 소품 / Household I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