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문담
경복궁이나 창덕궁 담을 끼고 걷다 보면 담에도 다양한 무늬를 넣어 지은 것을 알 수 있다. 벽돌로 쌓되 중간에 벽돌을 빼서 열 십자나 반달 모양으로 구멍이 나게 한 영롱담, 담벽에 꽃이나 동식물, 십장생, 길상 문자 등의 무늬를 만든 화초담 등이 그것이다. 나머지 부분에는 완자문이나 십자문을 반복적으로 만들었다.
장식이 화려한 화문담도 아름답지만 완자문이나 십자문은 무늬 디자인에서 오히려 소중하게 쓰인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 줄 배경으로 자주 쓰이기 때문이다. 마치 대나무로 짠 듯한 무늬의 담을 소재로 담백하게 디자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