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TERN
도원몽 桃源夢 | 민화, 규방공예, 생활소품, 도자기
‘도원몽’은 우리의 민예民藝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장응복 고유의 시선으로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물성으로 재탄생했다. 대담한 색상과 감각적인 텍스처, 그리고 유쾌한 패턴으로 구성해 일상에 내재된 긍정적인 정서를 더욱 풍요롭게 드러낸다.
산 山-수 水 | 문인화
‘산-수’는 도道, 음양 사상과 동양화의 산수 풍경을 장응복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험준한 산세와 그 속을 빠르게 굽이쳐 흐르는 계곡, 그리고 변화무쌍한 구름과 같은 웅장하면서도 유려한 자연의 멋을 그대로 재현해낸다.
담 淡 | 단색화, 염색, 옻칠
‘담’은 한국의 단색화에서 시작되었다.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겹겹이 쌓여 겹쳐지는 물성이 물든 것처럼 섬세하게 내비친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그 안에 혼재된 수많은 이야기를 표면의 여백에 담담하게 드러낸다.
따뜻한 기하학 | 형태와 픽셀, 화문석, 천문도
따뜻한 기하학은 건축 투시도나 중첩되는 공간의 기하학적 형태를 자연스러운 시각으로 프레임을 잡아 잘라내거나 변형하여 다양한 느낌의 조형을 나타내는 것이다. 상응하는 선, 질감, 비율, 색과 반투명의 물성이나 빛을 통해 눈과 마음을 열어 사물을 바라보고, 사물의 기계적인 복제가 아니라 새로운 시공간을 표현하는 생기가 넘치는 기하학적인 느낌의 형태를 나타낸다.
촉각의 눈 | 질감
이번 컬렉션에서 장응복은 구체적인 문양이나 형태보다는 색과 질감에 오랫동안 흥미를 가져왔다. 자연과 일상의 현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도 그러한 무의식의 발상에서 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표면의 촉각적인 감각과 중첩되는 색의 깊이를 작업하면서 특정한 패턴이나 형태보다는 색채와 질감에 주목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자연과 일상 현상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깊이 있는 색감과 촉각적 감각을 결합하여, 장응복은 자연 속 바위에 덮인 이끼에서 영감을 받아 풍부한 표면 질감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녀의 디자인은 배치된 공간의 건축적 특성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러운 연속체를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공감하는 공간을 경험할 때, 몸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낍니다.
움직이는 무늬 | 영상에서 움직이는 현상의 순간을 포착
우리는 이제 움직이는 이미지를 배제하고는 소통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AI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것들, 그리고 혼재되고, 감춰져 있으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새롭고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은 새로운 형태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장응복은 이러한 현상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조각잇기 | Jogak-iki, Patchwork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생활사에서 조각 잇기의 흔적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고대에는 큰 천을 만들 기술이 없기에 조각조각 작은 천들을 붙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기법 자체는 이집트 시대부터 있었다 한다. 우리나라에는 규방 소품의 하나로 조각보가 있다. 자투리 천을 활용해 보겠다는 알뜰함과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 낸 조형미가 더해져 요즘은 오래된 조각 잇기의 가치가 아주 높이 평가된다. 우리나라 조각보 역시 대표 수집가인 허동화 선생이나 강릉 규방 문화 수집가들에 의해 조명받기 시작해 우리 민족문화의 중요한 유산이 되었다.
조각보는 음식, 장신구, 의복, 책 등을 싸거나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혼사나 특별한 행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조선의 여인들은 옷이나 이부자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 천을 모아 놓았다가 이어 붙여서 보자기를 만들어 살림에 유용하게 썼다. 큰 원단을 잘라 만든 것이 아니라 우연히 나온 천을 이어 붙였기에 특별한 의도나 계획이 없는데도 결과물은 보기에 좋은 조형미를 보였다. 이를 ‘무계획의 아름다움’이라 하기도 하고, 잠재적으로 스며 있던 ‘한국적 조형미’라고도 한다. 이는 현대적인 감각과도 들어맞아 추상미술에 버금갈 만큼 작품성이 우수하다.
허동화 선생의 소장품에서 조각보를 보고, 이 조형미를 현대적인 생활 용품에 적용하기 위해 ‘조각잇기’라는 장르를 만들고 작업했다. 지난 30년 동안 디자인해 온 무늬들을 조각조각 이어서 새로운 무늬의 체계를 만들었다. 수평과 수직의 균형, 색상과 질감의 대비를 아우르는 심미안이 필요했다. 침구, 커튼, 깔개 등에서 조각 잇기로 만들어 낸 무늬는 현대적이고 한국적 아름다움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