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이 남녀노소 막론하고 사시사철 손에 들고 다니던 소품이 부채다. 부채 무늬를 만들 때는 무늬에 일관성을 주기 위해 주로 둥글부채를 사용했다. 부챗살 끝을 휘어 오동나무 잎사귀처럼 만든 오엽선梧葉扇, 부처님의 자비를 비는 연잎 모양의 연엽선蓮葉扇, 윗부분에 살짝 홈이 있어 고급스런 실루엣을 만드는 파초선芭蕉扇, 혼례 때 신부가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한 동그랗고 장식적인 진주선眞珠扇, 한 바퀴를 돌려 펼치는 윤선輪扇 등 여덟 가지 고급스런 둥글부채를 모양 있게 배치하여 사방으로 반복하니 연한 색조의 고급스런 무늬가 탄생했다. 윤선의 가운데 중심축도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였고, 부채 위에 그려진 사군자 역시 다채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는 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