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규방 문화의 보고다. 백두대간을 옆에 끼고 동해의 넘실대는 파도를 늘 접하는 강릉 여인들은 수 려한 자연환경 속에서 이제는 단오제 등의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민속놀이를 경험하며 고유의 미 의식을 다듬었다. 특히 강릉에 전해 내려온 색실 누비는 지금도 조형 예술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색실 누비는 조선의 전통 바느질 기법으로 각종 쌈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담배 쌈지와 부시 쌈지, 또는 안경집처럼 물건을 넣어 보관하거나 가지고 다니도록 만든 쌈지는 누비를 통해 다양한 전통 추상무늬를 전 한다. 이 무늬는 오래된 누비 쌈지의 기하학적 손바느질 기법을 가져다 만들어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듯 정성스러운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굵고 가늘기가 제각기인 실 자체가 시각적 질감을 돋우고, 가끔 엿보 이는 땀의 차이가 디지털 기술로 구현하기 힘든 독특한 정체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