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 LIVING, June, 2015.

맛과 멋을 엮는 풍류화첩

  • 에디터 홍지은(프리랜서)
  • 포토그래퍼 이종근
  • 스타일링 디렉터 장응복(모노콜렉션)
  • 플라워 스타일링 유은혜, 임태현(꽃밭) 어시스턴트 최별(인턴 에디터)
  • 촬영협조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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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라는 말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행위만 의미하지 않는다. 의식과 예법, 개성까지 더하며 나눔과 소통이라는 가치로 재탄생한다. 식공간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먹는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이가 관계를 맺는 문화 교류의 역할까지 담당한다. 사실 맛과 멋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모습은 비단 오늘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연의 변화를24절기로 나누고 음식과 더불어 즐겼던 풍습은 꽤나 오래되었으니 말이다. 이를테면 단오에는 다 같이 모여 수리취떡을 빚거나 앵두화채를 만들어 먹고, 창포주를 마셨다.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는가 하면 본격적인 더위를 대비해 단오선을 만들고 색색의 옷을 차려입으며 풍류를 즐기기도 했다. 맛을 나누며 멋을 즐겼던 것이다. 오늘날로 표현하자면 소셜 다이닝이나 얼마 전 다양한 이가 모여 만찬을 즐긴 시크릿 디너 파티 ‘디네앙 블랑 서울’ 역시 다르지 않을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