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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중의 꽃, 꽃의 여왕이 모란이다. 예로부터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부귀화라 하였고, 영원한 생명의 생성을 의미하는 꽃이라 했다. 궁에서는 물론이고 일반에서도 혼례용 원삼이나 활옷에 또 경사스런 일에 축하의 의미로 쓰이던 꽃이다. 둥글둥글 뻗어 나가는 조형, 그 안에 표현된 씨방이나 꽃잎 등은 단순히 식물이 아닌 무한한 기운의 생성을 상징한다.

1950년 6.25전쟁을 전후러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우리 자수에는 십자수가 등장하게 된다. 눈처럼 새하얀 목자에 각가지 색실로 십자수를 놓아 로맨틱한 글과 그림을 수놓아 만들어 사용하던 횟대보에도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의미로 모란과 새를 수놓았다. 이 패턴은 그러한 십자수의 묘미를 살려 모란무늬를 쟈카드기법으로 벨기에에서 직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