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1000 x D 600 x H 1800 (mm)
체리나무, 한지에 디지털프린트, 수방사 실크100%.
스탠다드에이와 모노콜렉션의 만남은 강원도의 한옥 스테이 ‘바랑재’ 프로젝트에서 시작됐습니다.
’자연을 소비하지 않고, 그 풍경을 잠시 빌린다’는 차경(借景)의 미학을 담아낸 바랑재는 모노콜렉션이 총괄 디렉팅을, 스탠다드에이는 공용 공간과 숙소 공간을 위한 가구를 디자인, 제작하였습니다.
바랑재의 객실 내 이불을 보관하는 가구로 제작된 화조도지장은 이번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장응복 개인전 《에퀴녹스:추분_춘분:2026》의 전시 가구를 거쳐, 스탠다드에이의 새로운 정규 가구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화조도지장
지장(紙張)은 조선 시대 의복이나 귀한 비단을 보관하던 장으로, 나무 살 안팎으로 한지나 비단을 발라 습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고 통풍을 돕던 가구입니다. 겉모습은 검소하고 단정하지만, 문 안쪽에는 화려한 서화를 발라 은밀한 멋을 즐겼던 선조들의 절제된 사치가 담겨 있습니다.
고유한 우리의 유산인 지장을 모노콜렉션의 텍스타일 기술을 거쳐 현대의 생활 가구로 재해석하였습니다. 화조도는 예로부터 꽃과 새, 주변의 자연을 모사하며 일상의 안녕과 기쁨을 기원하던 문양입니다. 모노콜렉션은 이 화조도를 민예(民藝)에 기반한 ’도원몽’의 정서를 담아, 몽환적인 질감의 패브릭 위에 꽃과 새, 나비의 형상을 은은한 옥빛의 유려한 결로 담아냈습니다.
겉면의 텍스처가 단아하고 정숙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안, 장문를 여닫을때 마다 나타나는 화조도 패턴은 한 폭의 비단 병품을 감상하는 듯한 평온을 느끼게 합니다. 기물의 가치를 단단히 보존하는 목재의 프레임과 빛과 바람을 부드럽게 머금는 유연한 패브릭의 균형, 서로 다른 두 물성이 가구 안에서 이루는 조화가 멋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