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슬은 ‘솟은’이라는 뜻으로 ‘돋아난’ ‘도드라진’의 의미도 있다. 소슬모란 무늬는 모란이 솟은 듯이 도드라진 한국 사찰의 문살무늬를 보고 디자인한 것이다. 꽃을 새긴 문살은 소슬꽃문, 소슬민꽃문, 소슬 모란꽃문 등 형태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이 무늬 또한 전라남도 영광군의 불갑사 대웅전에서 만난 어칸 소슬모란꽃문을 보고 영감 받아 작업했다.
모란꽃은 끊임없이 번성하고자 하는 생명의 속성을 나 타내는 듯이 씨앗이 가득하다. 그래서 규방 문화에서는 부귀영화를 의미하는데, 반면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상징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을 때나 설법을 마친 후 삼매에 들었을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는 이야기가 경전에 전해진다고 한다. 법당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법을 설한 자리인 영산회상, 법당의 꽃살문은 영산회상에 내린 꽃비에 각각 비유된다. 꽃살문의 살대를 45도 기울인 다음 교차해 짠 빗살 문에 모란꽃 모양을 조각해서 장식한 게 ‘빗꽃살문’이다. 여기에 수직 살대인 장살을 첨가한 ‘솟을빗꽃살 문’의 형태를 소재로, 양감을 살려 사방 연속무늬를 그려냈다.상감 방식의 타일이나 레이저컷트의 디지털 방식으로 다양한 소재에 적용해서 디자인했다.